꼬따오에 살기
꼬따오 아줌마 코사무이 비행장에서 울었다
by admin on Feb.10, 2011, under 꼬따오에 살기
꼬따오, 우리나라로 치면 울릉도 쯤 되는 섬에서 방콕으로 잠깐 상경해야했다. 남편이 하는 일을 도와주러 가는 것이라 사랑스런 민우를 떼어 놓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시원… ^^ 섭섭…ㅠ.ㅠ
코사무이에 있는 시댁에 민우를 맡기고 공항으로 향했다. 꼬따오에서 방콕으로 올라갈 때는 주로 배와 버스를 이용하지만 이번만은 비행기를 타야했다.
코사무이 공항은 개인소유라서 세계적으로 예쁘고 력서리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야할 때는 없는 허리띠를 바짝 졸여매야 한다. 엄청비싸다. 버스와 배로 이동하는 것보다 4배 이상이나! 왠지 도둑 맞는 기분을 감하기 위해서 공항 라운지를 흠씬 즐겨주리라는 기대감으로 공항으로 고고~
“7시 45분 비행기 있는데 타시겠어요?”
“네. 아~~ 아니요. 그냥 8시 30분으로 갈게요.”
“죄송해요. 7시 45분으로 벌써 티켓팅했는데요. 그냥 타주시면 안될까요? 지금 바로 보딩합니다.”
뭐야, 뭐야!!! 자기들 맘대로 할 거면서 물어보긴 왜 물어봐. ^^ 원래 비행시간 보다 빠른 티켓이 싫었던 이유는? 바로 공항 라운지! 나의 여유로운 차 한잔과 빵을 어떻게 하라고!!! 예쁜 천장이 아니었음 정말로 화가 났을거다. ㅎㅎ
봐라~~~ 얼마나 예쁜지!! 이렇게 예쁜 라운지에서의 커피 한 잔을 뒤로 냅다 비행기로 향해야 하는 나의 맘이 어떨지! 실은… 난 이 라운지에 있는 커피와 음료, 빵 따위가 공짜인지 얼마 전에 처음 알았다. 그 전에 누려보지 못한 호사를 이번엔 꼭 누려야지 하는 야심으로 민우와 떨어져야 하는 슬픔을 조금은 잊었건만,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이 차에 몸을 구기듯 던져 올라탔다. 평소에는 아기자기한 비행장을 둘러보면서 작은 행복을 느꼈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내 눈에는 라운지에 있는 방석 밖에는 안 보이는거지. ㅎㅎㅎ 하지만 괜찮다. 방콕에는 예상보다 2시간이나 빨리 도착할 것이기에~ 그리고 내게는 다음이라는 것이 있기에~~~
봐… 얼마나 시간이 없었으면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을까! 코사무이공항 홈피에서 퍼왔다. ㅠ.ㅠ
꼬따오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다이버들! 은설&연우
by admin on Dec.28, 2010, under 꼬따오에 살기
사랑하는 조카, 연우와 은설이가 스쿠버 다이빙을 했다.
은설이는 만10세, 연우는 만8세…. 원래 물개처럼 물과 함께 움직이는 친구들이라서 얼마나 멋지게 다이빙을 할지, 생각만해도 너무 예쁘다.. ^^ 은설이는 주니어 오픈워터, 연우는 버블메이커에 도전!!!
역시나 은설이와 연우는 일도삼촌이 시킨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열심히 매우 빨리 물에 적응했다. 물론 스쿠버 장비를 하고서. 기특하다… 내 아들도 언젠가는 이렇게 물속에서 아빠와 다이빙을 하는 날이 있겠지. 설레네~ ㅎㅎㅎ
바다에 나가면 혹시나 겁을 먹지 않을까하고 내심 걱정했는데 그것 조차도 나만의 기우였다. 어찌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이빙을 하는지 이 친구들에게 우리가 선물로 다이빙을 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이 친구들이 우리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선물로 주는 것 같았다. 자랑스럽다. ^^
꼬따오 바다에서 스킨다이빙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베스트 포토!!! 우리 연우 멋지다!!!!!!!!!!!!!!!!!!!!
꼬따오 다이빙 최고랍니다. 어린이들도 이제 도전해보아요. ^^ 우리 민우는 이미 예약했답니다. ㅎㅎ
꼬따오의 신고식?!
by admin on Sep.27, 2009, under 꼬따오에 살기
꼬따오, 그 유명한 스노클테스트
처음 꼬따오에 왔을 때, ‘스노클 테스트’를 한다고 놀러 오라고 하길래 ‘이상하다. 스노클 테스트를 낮도 아닌 밤에 하고, 수영장도, 바다도 아닌 육지에서 하네. 여기 모여서 다른 데로 옮기나?’하며 그 자리에 갔던 기억이 난다.
가서 보니 스노클이 하나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고 사람들이 엄청 많이 들떠 있었다. 암튼 아무 것도 모른 채 그 사람들이 하는 것만 보면서 그 자리를 지켰다. 근데 내가 알던 그 스노클이 본래의 용도로 쓰이는 게 아니라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게 아닌가!
마스크에 대롱이 하나 달려있는데 그것을 보고 스노클이라 한다. 원래 스노클은 스킨 다이빙할 때나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쓰이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스노클은 술을 마시기 위한 도구였다. 보통 오픈워터 다이버코스가 끝나면 어드밴스 다이버 코스를 하고 싶어지고, 또 그 이상의 뭔가를 계속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데 이런 사람들은 아마추어 다이버 중에 최고로 높은 단계인 다이버 마스터 코스까지 도전한다.
즐겁지만 힘든 이 코스가 끝나면 마스터가 된 것을 축하해주는 파티를 하는데, 말이 파티지 죽음의 날이라고 보면된다. 이 날이 되면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도망가고 싶어진다고 하니까.
대롱에 깔대기를 연결해서 강사나 다른 스쿠버 마스터들이 제조해주는 술을 끝까지 마셔야 되는데 여간 곤혹이 아닌 것이다. 중간에 포기하면 다시 시작해야 되니 죽을 힘을 다해서 술을 들이키는거지. 그걸 꼭 해야하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강사님들 말씀이 “제일로 기억에 남는 일”이라니 입 꾹 다무는 수 밖에.
오늘도 바다소리들과 아시아 다이버에서 다이버 마스터 코스를 끝낸 상현이에게 그 전통이 이어졌다. ㅋㅋ 이것도 계속 보니까 재미있네. ^^ 다른 사람 힘들어 하는 게 재미가 아니라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는 것이지. 상현이는 술을 못 마시기 때문에 ‘한 방울의 술’도 넣지마라고 단단히 당부했지만 강사님께서는 그 소리를 한 귀로 흘리시며 약간의 맥주를 흘리셨다. ㅋㅋ

어허! 요 놈 봐라~ 흘리지도 않고 뺕지도 않고 너무 잘 마시는데! 진짜 술 못 마시는 거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지. 암튼 모든 사람들이 밟는 구토도 없이 인상쓰고 물 마시는 것으로 무난히 스노클 테스트를 마친 상현~ 상현아, 축하해! ㅎㅎ
근데 내가 걱정이다. 마스터 코스를 하던 중에 임신을 해서 아직 마치지 못했는데 마스터 코스를 끝내면 나도 이걸 해야 된다는거지…. 흠~~~ 원래 술은 좋아하지만 술 섞어 마시는 건 진짜로 싫어하는데… 쩝쩝쩝
메모!!!
꼬따오에서의 다이버 마스터를 하고 싶다고요? 꼭 도전하세요~ 마지막으로 스노클 테스트도 꼭 받아보시고요! 아니면 이 전통을 과감히 깨주세요…. 플리즈~~~~^^
비오는 꼬따오에서 무엇을 먹을까?
by admin on Sep.26, 2009, under 꼬따오에 살기

수제비와 비오는 꼬따오의 찰떡 궁합
오전 다이빙을 마치고 온 바다소리들 스텝들이 배가 고프단다. 싸우스웨스트라는 다이빙 사이트의 물고기, 산호, 바다의 아름다움에 반하느라 에너지를 소진했다나 뭐라나~ ㅋㅋ 이유도 가지가지… 하지만 다이빙을 해본 나로서는 완전 공감한다. 꼬따오는 각자의 매력을 빵빵 자아내는 다이빙 사이트가 무려 30곳이 넘는다. 이런 곳에서, 미치도록 아름다운 다이빙을 하자니 에너지가 빨리 소진되는 것이지. 그래, 이유는 다 이해한다말이지… 근데 원래 요리를 너~무 자~알(?!!!)하기 때문에 언뜻 메뉴가 떠오르지 않는게 문제지…ㅎㅎ 밥을 하려니 시간이 걸릴거고, 사먹자니 집에서 먹는 밥에 비기지 못할 것이기에 고민하고 있으려니 혜경 마스터가 “그럼, 우리 수제비 해먹어요!”했다. “야, 비도 안오고, 더운 꼬따오랑 수제비랑 안 어울린다야~” 했지만 여세가 수제비로 몰렸다. 어쩔 수 없이 오늘의 메뉴는 ‘수제비~’
한국에서 태국으로 보내 준 다시마와 멸치로 다시물을 우려 내고 태국산 밀가루로 반죽을 했다. 처음에는 태국 꼬따오도 사람 사는 곳이니까 한국에서 있는 게 거의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건 나만의 착각~ 다양한 나라에서, 오로지 꼬따오 스쿠버 다이빙과 꼬따오 해변의 낭만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한국음식을 찾을리 만무하고, 설상가상으로 꼬따오는 태국에서도 세번째로 쪼맨한 지방이기 때문에 한국음식이나 재료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꼬따오에 오는 대부분의 한국인 다이버들은 한국에서 보내 준 재료나 음식으로 이 곳의 끼니를 해결한다. 매년 찾아오는 다이버들은 짐의 반이 라면, 고추장, 된장, 밑반찬, 과자 등의 한국음식으로 가득차 있는 이유가 이것이지. ^^ 하기에 ‘매년 오는 다이버’들이 환영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한국음식이 그리운 한국인에게 한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 ㅎㅎ
오호라~~~ 이겐 무슨 조화란 말인가! 음식을 준비하는 중에 우연찮게도 비가 왔다. 왜그리 비가 반가운지…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오늘의 메뉴를 한 층 더 돋보이게 하는거지. 역시 날씨와 음식은 궁합이 맞아야 돼… ^^ 꼬따오의 풍경을 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먹는 한국음식, 수제비… 비오는 꼬따오와 완죤~ 찰떡 궁합인거지….ㅋㅋ 메뉴선정 100% 성공!
메모!!!
꼬따오에 다이빙하러 오시는 많은 분들~ 우리는 한국음식에 목 말랐답니다. 당신을 위해서도, 우리를 위해서도 쪼매씩 한국 음식들 가지고 오심 감솨하겠습니다. ^^
꼬따오에서의 백일잔치
by admin on Sep.22, 2009, under 꼬따오에 살기
꼬따오, 백일잔치인가? 파티인가?
이국생활을 몇 년째 하건만 여전히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가 뼈속깊이 체화되어 있는지라 어떤 행사를 할 때마다 낯설다. 코사무이에서 결혼파티를 할 때는 한국인이 대부분이어서 이물감없이 치뤘지만 오늘처럼 외국인이 많이 참석하면 뭔가가 개운치 않음을 느낀다.
오늘은 민우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는 날이다. 한국이 아닌 태국 코사무이에서 태어나 외딴 섬, 꼬따오에서 아기를 키우니까 아프면 안된다는 강박아닌 강박증이 있었지만 우리 민우는 엄마의 초조함을 아는지 지금껏 크게 아프지 않고 잘 자라고 있다.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 중에서 최고의 선물인 민우. 민우가 백일까지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이처럼 잘 자람에 대해서 축하해주기 위해서 하는 게 백일잔치인데 백인잔치에 참석한 외국인이 다 하나같이 손에 맥주를 잡고 오는 것이 아닌가! 유일하게 한국인 다이빙 강사님만 기저귀를 들고 오시더라. ^^ 깔끔하게 옷입는 건 고사하고 다이빙한 채로 젖을 옷을 입고 온 사람들도 있고.
그들을 보는 순간, ‘여기가 진짜 꼬따오긴 꼬따오구나,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다이빙만을 위해서 모여든 곳이니 무엇을 지키고 지키지 않고의 선이 없이 자연스럼 그 차체만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구나! 이런 곳이 내가 찾던 곳이다.’ 한국의 딱딱한 정서가 나와 맞지 않고 항상 자유를 갈구했던 나에게 꼬따오는 딱인 곳이다! ㅎㅎ 하지만 1%가 부족한 느낌~~~
메모!
꼬따오에는 세계각지에서 온 다이버들이 모여있는 곳이니 한국의 ‘잔치’를 기대하지 말고 세계각지의 문화와 태국, 꼬따오의 문화를 체험해보자. ^^
꼬따오 산책길
by admin on Sep.16, 2009, under 꼬따오에 살기
아빠랑 민우랑 산책나가요~
민우가 태어나기 전, 난 산 속에 살았다. 아울룩비치 가는 길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내가 살았던 집이 나온다. 그 집에서 매하드 메인로드까지 나오려면 30분 정도 걸린다. 덥지만 길가의 꽃과 나무를 보면서 아기랑 이야기도 하고, 가끔 하늘을 오려다 보고, 길을 돌아 만나는 바다에 눈인사를 하기도 했다. 참 좋은 길이었는데…
난 그 길을, 땡볕 속에서 매일 걸었다. 나름 노산에 속하는 30대 중반에 임신했기에 누구보다 더 운동이 필요했다. 한국이라면 몰라도 태국에서, 그것도 수도인 방콕이 아니라 코사무이라는 섬에서 아기를 낳을거였기 때문에 자연분만을 꼭 했으면 했고, 문제없이 출산하기를 바라는 맘에서 걷기 운동을 했던 것이다.
지금은… 혼자서 아기를 돌보기에 혼자 밖에 나가서 운동하기는 어렵다. 해서 생각한 것이 ‘유모차’였다. 처음에는 유모차에 아기를 태워서 걷기 운동이라도 시작하자는 야심찬 계획으로 유모차를 장만했으나 한 번 나가고는 그 야심찬(!) 계획을 지워버렸다. 어떻게 보면 차가 많이 없는 꼬따오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산책길이 많을 것 같지만 그건 아기와 함께가 아니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왜냐고? 그것은 먼지!

먼지와 모래가루가 펄펄 나뒹구는 길에서 나 좋자고 매일 산책 다닐 수는 없는 노릇~ 아기한테 미안해서 그 운동을 그만 두자 아기는 더더욱 바깥 볕을 쬐기가 힘들어졌다. 물론 지금은 너무 어려서 밖에 나가면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지만 아기에게 필요한 햇볕을 제공하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은~~~ ^^
오늘은 아기의 아빠가 오전 스쿠버 다이빙이 없는 날이다. 다이빙이 있는 날이면 새벽(7시쯤인데 이 시간은 나에게 분명히 새벽이다! ^^)에 아시아 다이버로 나가기 때문에 아기의 자는 얼굴만 간신히 볼 뿐이다. 또 ‘바다소리들’이라는 샵을 운영하기에 손님이 많은 날은 밤에도 아기와 놀아줄 수가 없다.
하지만 오늘은 자고 있는 아기를 흔들어 깨우더니 “아빠랑 산책갈까?”하며 잠에서 덜 깬 아기를 안아올렸다. 놀라 휘둥그래지는 눈을 무시한 채 얼른 밖으로 나가더라. 산책길이라 해봤자 뒷집 마당과 우리 집 옆에 있는 ‘뚝따’라는 식당이다. 산책길이라기엔 너무 궁색한거지.
하지만 이런 꼬따오에도 조깅하는 사람들은 많다. 모두가 외국인이고 대부분이 스쿠버 다이버들인데 이어폰을 귀에 꽂고, 러닝복를 입고, 러닝화를 신고 사푼사푼 뛴다. 결론을 내자면 꼬따오는 어른들에겐 운동하기 억수로 좋은 곳이다. 체력관리가 필요한 다이버들에게 더더욱 좋은 곳이지.
메모!!!
꼬따오에 체육장을 오픈할 생각이 있으신 분~ 내가 일빠로 등록할게요!!!
꼬따오,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곳
by admin on Sep.15, 2009, under 꼬따오에 살기
오픈워터 학생들과 삼겹살 파티를~
같이 사는 남자가 꼬따오에서 스쿠버 다이빙 샵을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스쿠버 다이빙 코스가 끝나면 특별히 예뻐(!)하는 학생 다이버를 집으로 초대해서 삽겹살파티를 하는데 나에게 있어 이 시간은 행복한 시간이자 힘든 시간이다. 사람을 사귈 수 있어서 행복하고 그 사람과 헤어져야 하기에 힘든거다. 이번에도 그랬다.
이번에 오픈워터 스쿠버 다이빙 코스로 온 명옥이와 윤희가 참 맘에 들었다. 푼수끼도 있으면서 솔직하고 담백한 그녀들…이 친구들을 보면서 ‘만약 한국에 있
다면 계속 만날 수 있을건데. 다이빙 이야기도 실컷하고 맘 터놓고 세상 살면서 드는 생각들, 고민들을 나누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갑자기 이 친구들 속에 있는 내 모습을 들여다보니!!! 씁쓸하게도, 나도 모르게 벽을 치고 있더라는 거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긴 결과다. 상처받기 싫어서 친 벽이 더 견고해지면 나중에 어떤 누구에게도 정을 못주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 벽이 나를 보호해주기에…..쩝쩝쩝… 이 글을 쓰면서도 쪼매 울컥스럽네…
이런 나에게 오픈 워터 다이버(!)인 명옥이가 그러더라.., “언니는 여기 있으면 사람들 많이 만나기 때문에 우리처럼 정을 많이 안 주잖아요. 근데 우리는 처음으로 온 곳이고 같이 한 사람들이라서 정이 많이 가요. 갈 때 울 것 같아요.”라고.
나도 말하고 싶다. “명옥아. 난 너보다 더 많은 정을 주고 있데이. 모든 걸 털어 놓고 말할 수 있는 친구들이 다 한국에 있잖아. 간만에 만나는 좋은 사람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맘이, 정을 나누고 싶은 맘이 오죽하겠나? 나도 이런 아픔이 있단다.”라고… ^^
하지만 난 꼬따오가 좋다. 꼬따오가 좋은 이유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스쿠버 다이빙의 매력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헤어짐의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행복이 크니까 꼬따오에 남아 있는거다.
메모!!!
꼬따오에 오시는 다이버 여러분들~ 꼬따오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정을~~~ ^^
꼬따오에 비가 와요
by admin on Sep.15, 2009, under 꼬따오에 살기
비오는 따오, 빨래하는 날

아침에 일어나니 해가 짱짱한 게 날씨가 너무 좋았다. 더운 날을 예상하며 빨래거리를 거두러 방안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방안에 컴컴해지는 것이 심상치 않은거지… ‘날씨가 와 이카노 갑자기? 비 올라카나?(경상도 사투리로 ‘날씨가 왜 이렇지? 비가 오려고 하나?’로 해석할 수 있어예~^^) 빨래는 물 건너갔구만~ 역시 꼬따오는 꼬따오야~’하는 순간, 갑자기 미뤄놓은 발닦이들이 생각났다. 발딱이 빠는 게 여간 성가시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뤘는데 오늘은 그 빨래나 해야겠다며 모은 발판이 4개~
“비오는 꼬따오에서 빨래를 해요~ “흥얼흥얼 자작한 노래를 부르면서 비를 맞으며 빨래를 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 속에서 빨래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더군. 음… 꼬따오의 비오는 날은 진짜로 낭만적인데 그 비와 함께 차를 마시지 않고 빨래를 하다니! ^^ 하지만 다하고 새야해진 빨래들을 보면 뿌듯~ ㅎㅎ
나온 김에 꼬따오의 물과 전기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꼬팡안은 풀문축제로 아주 유명한 곳이다. 보름달이 뜨면 너나 할 것없이 다들 비치로 모여나와 춤을 추고, 음악을 듣고, 술을 마시며 그야말로 천국의 시간을 가진다. 왜 갑자기 물이야기하다가 풀문?하겠지만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있다. 그 아무리 유명한 풀문파티라 하지만 그 때가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 이가 있으니 바로 나!
꼬따오는 안그래도 세계 각지의 다이버들로 넘쳐나는데 꼬팡안의 풀문파티 때에는 발 들여놓은 틈도 없다. 그 많은 다이버들과 여행객들의 전기와 물을 공급하려면 참으로 힘든거지. 이럴 때이면 전기가 안 들어오는 것은 여사고 물까지 부족해서 샤워기를 틀면 쫄쫄쫄 시냇물이 흐를 때도 많다. 그리하여 물을 받아쓰고 전기가 나갈 때 할 수 있는건 코사무이로 피신가는 것… 아기가 너무 힘들어해서~ 암튼 비싼 물값을 생각하면 빗물을 받아 쓰는 편이 맘은 편한데 언제나 전기가 문제지….
메모!!!
꼬따오는 다이버들이 넘쳐나는 꼬팡안 풀문축제 때는 전기와 물 공급이 원할하지 못하니 꼬따오에서 숙소를 잡을 때 미리 전기가 나갔을 때 돌릴 수 있는 개인 발전기가 있는지 물어본다~~~
태국, 꼬따오에서 아기키우기
by admin on Sep.15, 2009, under 꼬따오에 살기
아기, 3개월 만에 다른 사람손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 민우를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 이제 나도 아기 낳은지 3개월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아기 가지기 전에 했던 것을 하려고 준비중이다. 그것은 바로 ‘스쿠버 다이빙’! 그것에 앞서 몸푸는 격으로 오늘은 학생 다이버 픽업을 맡았다.
아기를 누군가에게 맡겨본 적이 없어서 ‘아기가 잘 적응을 할까?, 그냥 아기를 안고 픽업을 갈까’ 어떻게 할까 계속 망설이는 중에 같이 사는 남자가 아시아 다이버 샵 앞 세탁소 할머니를 섭외해버렸다.
4시간 보는데 20,000원.시간당 5,000원이 치인 것이다. 아르바이트 치고는 꽤 수입이 좋은거지.한국에서는 아기 맡기는데 어느 정도들까? 여기보다 비싸지는 않을 것 같은데. 울며 겨자먹기로 맡겼으나 돈 생각하면 속이 쓰린다는 것~ ^^

할머니 집에 가는 순간, ‘어!이건 아닌데!’ 싶었다. 큰 개가 2마리, 작은 개가 3마리나 있었다. 눈 질끈 감고 맏기긴 했지만 이 개판에 아기를 눕혀 놓을 걸 생각하니 발걸음이 안 떨어지는거지. 그래도 난 할머니를 믿었다. ‘설마 개들과 한 곳에 두지는 않겠지. 그래, 그럴거야.’하며 스스로를 자위하며 뒷걸음질쳤다.
암튼 학생 다이버를 만나서 이곳저곳 소개시켜주고 아시아 다이버 리조트에 무사히 넣어주는 것까지 끝내고 아기한테 갔다. 할머니께서는 민우를 목욕시키고 분까지 완전듬뿍(!) 발라서 하얀 얼굴로 뉘여놓았다. 아기는 웃고 있었지만 개들이 민우 손을 핥고 얼굴에 뽀뽀를 하고 있는 걸 보니 난 웃을 생각이 없는거지. ‘으미~ 다음에는 절대로 이 할매한테 안 맡긴데이~’ 다짐을 하며 나오려니 할머니 왈
“머리 모양을 예쁘게 하려면 엎드려서 재워야돼. 요리 저리 얼굴을 돌려 주면서.”
하는 거다. 그러니 아기를 막 키우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신경써서 키운다는 건데 난 잘 모르겠다. 머리모양이 어떻게 위생보다 더 중요한지를… 이제 막 자기 손을 입에 넣고 쪽쪽 빠는데 개가 쪽쪽 빤 손을 다시~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싫다!
오늘같이 꼬따오에서 아기 키우는 엄마로서, 스쿠버 다이버로서, 일을 해야하는 엄마로서 힘든 날은 없을 것이다. 나같은 다이버들이 몇 명만 더 있더라도 공동육아를 할 수 있을텐데…
메모!!!
태국 꼬따오에는 어린이집이 없다. 다이빙이나 일을 하면서 아기키우기는 힘든 곳이고, 정기적인 베이비시터를 고용해서 집에서 키운다면 아주 편한 곳이다.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점검해요~
by admin on Sep.07, 2009, under 꼬따오에 살기
스쿠버 다이빙 장비, 남자와 여자는 다른가?
같이 사는 남자와 그와 함께 일하는 남자가 스쿠버 다이빙 장비 점검에 한창이다. 꼬따오에서는 이런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꼬따오로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기 위해서, 펀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 전세계인들이 다 모여드니까.^^
모든 해양레포츠에 쓰이는 장비들이 다 그렇듯이 소모품인 다이빙 장비는 정기적으로 점검해주고 관리해주지 않으면 쉽게 망가지게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빙 장비를 이용하는 다이빙 샵을 운영한다면 더더욱 이런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하겠지. 여기까지는 내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난 관심이 없다. 장비 해체와 조립에 열을 올리고 있는 두 남자들을 보아도 별 관심이 가지 않는다. 이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내가 쓰고 있는 핀, 슈트, BCD, 레귤레이터, 등등의 다이빙 장비들의 특성과 브랜드도 잘 모른다.잠깐~ 너무 나무라지 말라~ 나도 서서히 관심을 가질테니! ㅋㅋ
꼬따오에서 스쿠버 다이버 마스터를 키워내기 위해 한창 강의를 하던 같이 사는 남자가 그랬다.
“왜 여자들은 장비에 관심이 그렇게 없을까? 다이빙 장비 수업만하면 다들 존다니까!”
하며 투덜댔다. 6명의 마스터들이 다 여자였거든. ^^ 나도 한 구석에서 졸았는데 그 사실은 이 사람은 알까? 풋~ 여자와 남자의 차이라고 해야할지, 개개인의 차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보편적으로 다이빙 장비에 관심이 없는 여자를 보면 답답한가보다. 다이빙 장비의 디자인이나 색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남자도 답답하게 보이긴 마찬가지 아닌가! ㅎㅎ
여기까지 장비점검에 몰두하고 있는 이 두 남자를 보면서 든 짧은 생각!
메모!!!
다이빙을 배우기 위해서는 기초적으로 인지해야하는 다이빙 장비가 있으니 이 글을 보면서 “맞아~ 여자는 이런 거 원래 관심없잖아”하고 너무 무관심해 하지 말자! (나 자신한테 하는 말~~~^^)








